제목 사랑을 포기하지 마세요 / 정현
작성자 minhwa4490
작성일자 2018-10-02
 


 

작가 : 정현

작품명 : 사랑을 포기하지 마세요


 

  이 작품은 2017년부터 시작한 <베이비 박스> 시리즈 중 두 번째 作이다.
  갓 태어난 생명들이 버려지고 또 잘못되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몇 년 전부터 난곡동의 어느 교회에서는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시작한 것이다. 출산률 저조와 그에 따른 인구 절벽의 우려 때문에 출산장려를 위한 온갖 정책들을 쏟아내는 정부 정책과는 너무도 괴리가 큰 또 하나의 현실을 보면서 이를 그림으로 풀어내고자 한 작업이다.
  첫 작품 <베이비 박스, 수(壽)>는 버려지고 방치된 생명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담아 유포양육(乳哺養育)불상의 배경에 ‘목숨 수(壽)’ 자를 마치 십자가처럼 짊어지게 그렸다. 두 번째 작품 <사랑을 포기하지 마세요>를 하면서는 그나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어떤 이유론가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사람과 또 나를 비롯한 다수의 무관심한 사람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버려지는 생명들이 서로의 책임을 묻기보다는 포기하지 말자고 다독이고 싶었다.
  이미지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구성했다. 유포양육불상과 그 배경에 일곱 개의 손, 그리고 불상 하단의 선물 포장된 박스들과 박스에 담긴 눈사람이다. 불상은 종교적 권위나 중성적 이미지를 버리고 가슴을 내어 젖을 물리고 있으며 그 뒷배경에는 천수관음과 같은 천 개의 손이 아니라 단지 일곱 개의 손만을 그렸다. 젖병이나 공갈 젖꼭지, 모빌과 같은 장난감을 들었는가 하면 지켜보는 눈동자와 기도하는 손을 그렸는데 이는 버려진 생명들에게 필요한 것은 천 개의 손이 아니라 늘 지켜보고, 젖을 물리고, 놀아주는 몇 개의 손 만으로도 충분함을 말한 것이다. 흔히 아이들은 신의 선물이자 축복이라고 말하지만 버려진 박스 속 아이들은 눈 · 코 · 입이 없는 눈사람이다. 버려지는 아이들이 마치 순간의 유희로 만들어지고 시한부 삶만이 허락된 눈사람의 숙명과 닮아있다는 생각에서 눈사람의 이미지로 그렸는데 그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지 감히 짐작할 수 없어 표정은 그리지 않았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이들에게 다시금 건강한 탯줄을 주어 연화화생(蓮華化生) 시킬 수 있기를,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사랑을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유선(乳腺)이 돌기를 응원합니다.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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