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모란과 오방백호 / 권매화
작성자 minhwa4490
작성일자 2018-10-02
 
 
작가 : 권매화
작품명 : 모란과 오방백호
 

  일반적으로 민화라고 하는 그림의 대부분은 조선후기에 그려진 것이다. 당시 민중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소소한 바램이나 행복을 꿈꾸며 그렸던 그림이나 무속신앙 등 종교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그림이었다. 예를 들어 까치와 호랑이, 모란도 등 그 당시 민중들이 생활하면서 느낀 생각들이 그대로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작품들이다.
  “까치와 호랑이”를 보면 민중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호랑이들이 하나같이 코믹하고 천진난만하게 묘사되어 있다. 원래 호랑이는 액막이이고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길상의 상징인데 민화속 까치호랑이에서는 이러한 상징과 더불어 신분간의 문제를 덧붙임으로서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우리 민족에게는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화들은 파격적이기도 하다. 민화가 이렇듯 자유분방하고 격외적인 것은 외래문화의 영향을 덜 받은 민중들이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민화를 그린 민중 화가들의 대부분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보니 그들이 그린 그림은 사대부들의 그림보다 격조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그림은 나름대로의 정서를 잘 표현한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좋은 그림이란 화가가 누군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작가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자유분방하게 잘 표현해냈는가 하는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민화를 그릴 때면 늘 까마득한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했다. 생각의 나래를 펴면 두메산골 깊은 계곡 조그만 초가집 사랑방에서 화롯가에 둘러 앉아 할머니의 애기를 듣던 모습이 떠오른다. 할머니는 곰방대를 물고 밤이 깊도록 주로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어린 내가 졸음에 겨워 무거워진 눈꺼풀을 이겨가면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갑자기 “탕탕탕” 화로에 담뱃재를 터시던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서 “할머니~”하면서 연신 할머니를 불렀고 그때쯤이면 그만 들어가 자라고 하시던 할머니의 말씀과 함께 옛날 이야기는 끝이 났다.
  나의 작품 “모란과 오방백호”는 지금도 생생한,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 주시던 호랑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그래서 나의 호랑이 작품이나 민화 작업은 마치 옛 고향같은 정감어린 존재이다.
  처음 민화를 배울 때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나도 언젠가 같은 반열에 서리라 다짐을 했고, 오늘까지 하루도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많은 민화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민화에 대한 식견과 깊이를 더해가고 민화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면서 스스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민화를 그리면 힐링이 되고 창작을 하면 머리가 빠진다는 말이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다. 나의 경우도 전통민화를 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할 만큼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느꼈다. 민화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기에 끝없는 창작활동을 통해 현대미술 속으로 합류하는 민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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