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윤경주
작품명 : 바람을 그리다 part2 <길상>
 
이 작품은 '바람을 그리다' 연작으로 두 번째 작품인 '길상' 편이다.

민화의 수복강녕, 소원, 염원 행복을 기원하는 바람을 첫 번째 작품 '수복' 에 이어 문자도 방식으로' 길상' 으로 표현 하였다.
다른 점은 표현 방법의 변화이다. '수복'에서는 색감을 올린 다음 그 위에 문양을 그렸다면 '길상'은 금분 바탕을 이용해서 문양을 만들며 색을 채워가는 방법으로 표현했다.

바람은 간절히 바라는 염원, 소원의 뜻도 있지만 불어오는 바람의 뜻도 있다.
그림 속 두 가지의 의미를 표현 하고 싶었다.  '수복'에서 부는 바람은 묶이지 않은 복주머니의 끈과 노리개의 술이 날리고 있다.
술이 없는 또 하나의 노리개는 '길상'으로 이어지는 열쇠이기도 하다.
'길상'의 부는 바람 역시 노리개의 술과 날아오르는 봉황과 나비가 있다.

두 번째 작품 '길상'은 노리개의 술이 달리며 힘차게 흩날리며 문양의 잔상들이 문자를 만들며 시작된다.
하단의 주토와 진사의 색감으로 그물 모양은 인생사 고난과 역경을 나타낸다.
그 모든 것을 견디고 노력하면 바람들을 이룰 수 있다 라는 뜻이 담겨 있다.
문자와 사물이 겹치는 부분은 금분 선묘 표현으로, 문자와 문자가 겹치는 부분은 금분 바탕을 이용한 문양으로 표현 하였다.

길상의 길하고 상스러운 기운을 가진 상징물들은 문자와 함께 표현 하였고 전통 민화 속 상징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모든 사물은 나만의 표현으로 화지 위에 어우러지게 채운다
그러기에 한 사물을 여러 번 스케치를 한다.  그 이유는 금분을 넣은 바탕 반수를 여러 겹으로 작업하기에 어두워 밑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밑그림은 '길상' 문자만 구도를 잡고 사물들은 색감을 올리며 바로 그린다.  그래서 실수도 많고 수정 작업에 시간도 꽤 걸린다.    완성될 작품을 생각하면 이런 수고로움은 기분 좋은 수행의 길이다.

바람을 그리다 part2 <길상)> 을 마무리 하며
또 하나의 연작을 기다리며 열쇠 하나를 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