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의 명칭에 대한 소고(小考)
글쓴이 정현
조회수 3611

 감모여재도의 명칭에 대한 소고(小考)

 

      

 

 

감모여재도란 조선 후기에 그려진 민화 중 사당(祠堂)이나 교의(交椅) 등을 그린 것으로 흔히 제사용도로 제작된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관직의 이동이나 여행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난 타지에서의 제사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사당을 갖추지 못한 서민들이 지방을 붙여 두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용도의 그림이었고 또한 제례시 신주나 제단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로 그 배경에 사용되어진 그림으로 말해지고 있는 것이다.

 

감모여재(感慕如在)’라는 화제는 사모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그의 모습이 실제 나타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유교에서의 조상신에 대한 관념, 즉 조상신은 실재(實在)’하는 신이 아니라 여재(如在)’하는 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조상이 실재하듯이 느끼고 정성을 다해 감사하고 공경하라는 뜻으로 후손들의 제사에 임하는 태도를 경계(警戒)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감모여재도라는 명칭은 사당도 중 그림 상단에 감모여재도라고 큼지막하게 화제(畵題)가 적힌 그림들이 발견되면서 당시의 명칭을 알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이후 사당도를 감모여재도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교의를 그린 그림 중 국학진흥원 소장의 교의도에는 그림 상단에 영위도(靈位圖)라 화제가 적혀있다. 교의도가 제작되던 당시의 명칭은 영위도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발표된 논문이나 저서들을 보면 사당도와 교의도를 모두 감모여재도의 범주에 넣어 분류하고 있는 추세이다. 제사용 그림이라는 공통된 점에 덧붙여 감모여재도라는 화제가 갖는 포괄적인 개념을 따른 이름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감모여재도는 제사용 그림에 대한 통칭으로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당 그림의 경우 감모여재도라는 화제가 있고 교의 그림의 경우 영위도라는 화제가 별개로 있다는 점, 그리고 교의도의 경우 연구자의 견해로는 본래의 제작 목적은 제사를 위한 용도가 아니었고 따라서 반드시 제사만을 위한 용도는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사당도와 교의도를 통칭하여 감모여재도로 분류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감모여재도의 범주를 사당도와 교의도로 보면서 조상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그림이라고 정의하는 것 또한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당도와 교의도는 각각 별개의 명칭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주된 용도에 있어서도 구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둘은 구분되어야 하는 개념이지만 만약 지금처럼 통칭하겠다면 아쉬운대로 감모여재도를 협의와 광의의 개념으로 구분하고 정의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협의로는 감모여재도라 화제가 붙어있던 그림들과 유사한 형태의 것들, 즉 사당형태의 그림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며, “화면 중앙에 사당 또는 제구나 제수를 갖춘 형태의 사당을 그린 것으로 조상의 기제사와 사당의례를 위해 사용되어진 민화로 정의해야 한다. 다음 광의로는 사당형태의 것과 교의 형태를 포괄하는 것으로 조상의 제사와 사당의례, 그리고 상례에서 사용되어진 그림이다. 사당이나 교의 등을 그려 조상의 신위를 대신하거나 그 배경을 장식하기 위한 것으로, 제사와 사당의례뿐만 아니라 상례에 사용된 그림으로 정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서비스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북 경주시 충효동 2942 대우2차 상가동 203호
copyright 2011 KOREA MINHWA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