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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虎虎虎” 돌로 태어난 민화 속 호랑이
전시회일정 2012년 08월 31일
"虎虎虎” 돌로 태어난 민화 속 호랑이


 

  • 영남일보 2012-08-28 

아트갤러리 청담 ‘오채현·이영섭 2人 초대전’

‘발굴조각’ 등 한국美 물씬…해학적 작품 선봬


 

오채현 작 ‘함박웃음’
아트갤러리 청담이 가장 한국적인 조각가란 평을 듣는 오채현 작가와 이영섭 작가의 2인 초대전을 오는 31일부터 9월23일까지 연다.

이들은 전혀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작업 개념도 다르지만, 작품이 주는 이미지는 비슷한 점이 많다. 호랑이를 주로 조각하는 오채현 작가와 발굴조각이란 새로운 기법으로 사람의 형상을 담아내는 이영섭 작가의 작품은 모두 넉넉하고 편안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섬세하지는 않지만,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이 잘 드러나는 그들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옛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유년의 아름다운 시절을 더듬게 만든다.

오채현은 고향인 경주의 계곡이나 산에서 오랜 시간 뒹굴어 생긴 형태와 색감, 질감을 존중하면서 그 돌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형태를 파내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물질 속에 감춰진 형상을 밖으로 가시화시키는 것을 조각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주로 호랑이를 만든다. 호랑이라면 무서운 표정이 떠오르지만, 그가 만들어낸 호랑이는 만화를 보는 듯 친근감을 준다. 히죽이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는 호랑이상을 비롯해 남성상, 여성상 등 한국적인 이미지를 잘 살려낸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지난 3월 현대미술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첼시에 있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했다. 당시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 이스테로우(아트뉴스 편집장)로부터 “한국적인 아름다움, 동양적인 정서와 기운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섭은 흔히 ‘발굴작가’라고 불린다. 작가는 땅에 그림을 그리고 흙을 파낸 뒤 이를 거푸집으로 삼아 돌과 시멘트 등 혼합재료를 부어 굳힌 뒤 캐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땅을 파고 캐냄으로써 거푸집은 허물어져 버린다. 단 한 점의 오브제를 찍어내고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작품은 여러 점을 떠내는 일반적인 청동조각과는 다르다.

그의 작품은 이런 색다른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단순화된 형상이 특징이다. 섬세하게 다듬고 꾸미려고 한 흔적이 없어 단순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한다.

아트갤러리 청담 김성락 대표는 “간신히 눈과 코만 남은 형상은 어눌해 보이지만, 솔직담백한 멋이 있다. 또 한발 물러서는 듯한 선은 지극히 덤덤한 민중의 초상처럼 다가온다. 여기에 고유한 질감이 더해져 넉넉하면서도 푸근한 한국적 정서가 진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산 원목으로 제작한 나무조각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054)371-2111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작성자 영남일보
작성일자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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