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885
전시회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
전시회일정 2012년 07월 24일

기독교 신앙 상징 물고기가 중국 미술에선 ‘풍요’의미

동아일보 2012-07-24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古미술 전

여덟 명의 신선이 조각된 팔신선상. 18세기 청대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중국의 옛 그림에 복숭아를 들고 있는 노인이 등장한다면 장수를 주관하는 신선(수성·壽星)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면 복을 담당하는 신선(복성·福星), 관대(冠帶)를 하고 있다면 관직과 출세를 관장하는 신선(녹성·祿星)이다.

게 무늬가 새겨진 벼루나 박쥐 무늬가 그려진 대야는 무엇을 뜻할까. 딱딱한 등딱지(갑각·甲殼)을 가진 게는 장원급제를, 한자어로 편복(편복)인 박쥐는 행복을 상징한다. ‘복’의 발음이 ‘복(福)’과 같기 때문. 즉, 게 무늬 벼루는 과거시험을 잘 보길 바라는 소망이, 박쥐 무늬 대야는 현세에서 복 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중국에선 “그림엔 반드시 뜻이 있고, 그 뜻은 반드시 길상(吉祥)”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이처럼 중국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상징성이며, 그 상징은 대개 ‘복되고 좋은 일이 있길 바라는 마음’, 즉 길상을 드러낸다. 이처럼 중국 고미술품에 담긴 길상적 의미를 찾아보는 전시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이 9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중국실에서 열린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전시는 길상의 의미를 담은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고대의 길상’에서는 신선과 상서로운 동물이 그려진 공예품, 길상 어구가 쓰인 거울 등 중국 고대 미술품을 통해 길상의 기원을 살펴본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물고기가 새겨진 한(漢)나라의 청동 냄비, 세계를 관장하며 길흉화복을 점지하는 남녀 신선 동왕부(東王父)와 서왕모(西王母)가 새겨진 한대의 구리거울 신수경(神獸鏡) 등이 전시된다.

2부 ‘상서로움과 권위의 상징, 용과 봉황’에서는 용과 봉황이 그려진 도자기들과 금사로 화려하게 용을 수놓은 예복 등을 선보인다. 고대 중국인들은 천자가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두 동물이 나타나 상서로운 징조를 미리 보여준다고 믿었다. 황제의 권위를 뜻하던 두 동물은 경사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3부 ‘오복(五福)의 길상’에서는 원(元), 명(明), 청(淸)대의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길상 표현을 다룬다. 중국인들은 오복이 이뤄져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소망했다. 이 시절 민간에서 오복은 행복(福), 관직(祿), 장수(壽), 기쁨(喜), 재물(財)을 의미했다. 청대의 ‘복·록·수 삼성도’ ‘박쥐 무늬 대야’ ‘게 무늬 벼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복을 표현한 미술품을 전시한다. 특히 청대 작품으로 중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은 여덟 명의 신선을 통나무 2개로 조각한 팔신선상(八神仙像)이 눈길을 끈다.

상징들을 생각하며 중국 옛 미술품을 보면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서양 미술과 비교하며 보는 것도 흥미롭다. 기독교 미술에서 일용할 양식과 신앙을 상징하는 물고기는 고대 중국 미술에서 풍요로움을 의미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 02-2077-9558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작성자 동아일보
작성일자 2012-07-25

 

서비스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북 경주시 충효동 2942 대우2차 상가동 203호
copyright 2011 KOREA MINHWA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