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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궁중자수로 보는 조선의 흥망성쇠
전시회일정 2013년 06월 27일

궁중자수로 보는 조선의 흥망성쇠

한겨레 : 2013.06.27

 

‘아름다운 궁중자수’전에 전시중인 자수 매화도 병풍. 고궁박물관 제공

[문화‘랑’] 문화인
9월1일까지 고궁박물관서 전시회
초기엔 수수…후기 들어 화려해져

복온공주 활옷. 고궁박물관 제공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9월1일까지 열리는 ‘아름다운 궁중자수’전에선 조선시대의 흥망성쇠를 읽을 수 있다.


궁중 자수는 궁중 화원이 밑그림을 그리고 수방에 소속된 내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민간자수와 달리 숙련된 솜씨가 돋보일 뿐 아니라 문양이 정교하고 구성이 조화롭다. 전시장에는 옷, 자수 방석 등에 나타나는 복식·생활 자수, 족자, 병풍으로 꾸며진 감상용 자수를 합쳐 작품 90점이 선보인다.


복식 자수로는 왕과 왕비의 용보(가슴과 등에 다는 용을 수놓은 천)를 비롯하여 왕실의 존엄성과 지위를 드러내는 각종 흉배(가슴과 등의 수놓은 천)와 후수(예복 뒤의 띠) 등 복식 부속 자수품이 전시되며, 왕실의 혼례를 축하하며 제작한 혼례 자수품과 화려한 자수무늬가 돋보이는 공주의 활옷(공주·옹주의 대례복)이 함께 선보인다. 감상 자수는 장식성이 돋보이며 왕실가족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보 목판. 고궁박물관 제공
 
성리학을 근간으로 해 검약을 추구했던 조선 왕조 초기, 공력이 많이 들고 화려한 자수는 ‘금기’였다. 궁중 예복은 벼슬의 고하에 따라 소재, 색깔, 양식이 제한됐다. 멋을 부릴 수 있는 부분은 용보와 흉배, 후수 등 일부에 불과했다. 궁중 벼슬아치들은 수본에 따라 모양은 같지만 만드는 이의 솜씨에 따라 품격을 달리할 수 있었다. 멋쟁이들은 부속 자수에 공을 들이고, 은밀하게 크기를 키웠다. 다만 엄격한 규제를 받는 궁중 예복 가운데 활옷은 예외였다. 활옷은 공주와 옹주가 혼례 때 입는 예복인데, 옷 전체에 봉황, 나비, 모란 등 길상문을 수놓았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왕권이 약해지면서 활옷은 더욱 화려해진다. 세도정치가 극에 이르렀던 순조 때, 왕의 둘쨋딸 복온공주가 13살 혼례 때 입은 활옷은 그 극에 달한 느낌이다. 또다른 공주의 예단으로 준비한 자수목록은 3~4m에 이른다. 두루주머니, 수저주머니, 노리개, 베갯잇 등 소품은 금실, 은실로 치장해 몹시 사치스럽다.


봉황 흉배. 고궁박물관 제공
 
바느질과 자수는 대전, 왕비전, 세자궁, 세자빈전 등 각각의 전과 궁에 소속된 침방과 수방의 내인들이 담당했다. 이들은 6~7살에 입궁해 15년의 수련을 거쳐 성관을 하고 35년이 지나야 상궁에 오를 수 있었다.


 
고종에 이르면 궁중 ‘구조조정’에 따라 수방내인들이 궁 밖으로 나오는데 이들은 궁중용 및 민수품을 제작·납품하게 된다. 전시장에는 평남 안주 지방에서 양기훈의 그림을 본으로 하여 궁중에 납품한 ‘자수 매화도 병풍’이 보인다. 당시 궁중 사진에 일본, 중국 병풍이 자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외제 자수가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작성자 한겨레
작성일자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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