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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가나아트센터 우리채색화걸작전
전시회일정 2013년 06월 20일

[가나아트센터 '우리채색화전']

책가도·모란도·문자도 등 개인 소장 작품 100여점 전시… 민화 상징성보다 채색에 주목

 
조선일보 2013-06-18

 
조선 후기 유행했던 채색화는 대개 통틀어 '민화(民畵)'라 불렸다. '민화'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백성이 즐기던 그림'으로만 한정하는 시각도 있고, '계층 구분없이 우리 민족(民族)이 즐긴 그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채색화 중 궁중에 걸었던 수준 높은 기량의 작품만 '궁화(宮�)'로 구분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백성의 집에 걸렸던 그림과 궁중에 걸렸던 그림을 아울러 '우리 채색화'로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20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吉祥 우리 채색화 걸작전'이다.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선 책가도(冊架圖), 모란도, 인물도, 장생도(長生圖) 등을, 7월 18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리는 2부 전시에선 화조도, 용호도(龍虎圖), 문자도 등을 집중 소개한다. 총 전시작이 100여점이 넘는 대규모 전시. 작품은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던 개인 소장가 8명으로부터 빌려 왔다. 대부분 비매품.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1983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민화걸작전' 이후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채색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19세기 책가도. 10폭 비단 병풍에 그린 것이다. 서양화법의 영향을 받아 원근법이 제대로 구현됐고 섬세한 묘사, 화려한 색채 등 기량이 뛰어나다. 궁중 화원이 제작해 궁중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나아트센터 제공
채색화의 용도는 대개 집안 장식이나 행사용. 수준이나 규모 면에서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누항(陋巷)의 그림보다는 궁중에서 사용됐던 장식화다. 여신선(女神仙)의 우두머리인 서왕모(西王母)의 생일잔치 장면을 묘사한 '요지연도(瑤池宴圖)'는 조선시대에 탄생 축하, 혼인, 장수를 비는 병풍으로 많이 그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18세기 전반 비단에 그린 8폭 병풍이 나온다. 김나정 가나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지금까지 알려진 요지연도 중 가장 일찍 그려진 것으로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고 했다.

책, 도자기, 문방구 등이 가지런히 진열된 책장을 그린 책가도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사랑방 장식용으로 즐겨 그려졌다. 전시에는 '책거리의 명수'로 알려진 조선 말기 화원 화가 이형록(李亨祿·1808~?)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궁중 책가도, 일반 가정에서 행사용으로 사용했던 책가도 병풍 등이 소개된다.

표범 가죽을 그린 '호피도(虎皮圖)'가 독특하다. 이원복 경기도박물관장은 "호피란 무사(武士) 혹은 권력을 상징하는 데다가 장식성이 뛰어나 자주 그려졌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는 8폭 병풍에 수묵으로 그린 18세기 작품이 나온다.

소위 '민화'를 주제로 한 전시는 지금까지 많이 열렸지만 상징성이 아니라 '채색의 힘'에 의미를 부여한 전시는 드물었다. 윤범모 교수는 "한국 회화사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 고려 불화 등 채색화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금까지 조선시대 회화사는 문인들이 즐겼던 수묵화 중심으로 편향적으로 연구돼 왔다. 이번 전시가 조선시대 채색화의 복권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02)720-1020
 
 
 
작성자 조선일보
작성일자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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