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황은자

작품명 : 효제문자도

 

효제문자도는 여덟글자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위에 그 의미에 부합되는 고사와 그에 따른 상징적 도상을 첨가하여 문자도로서의 완성된 틀을 갖게 된다.
본 작품은 후기 문자도의 양식으로 여덟가지 화제가 잘 다듬어져 그려진 효제문자도 도상이다.
 ‘효’자에는 죽순과 대나무가 같이 그려지고. ‘제’자에는 서로 마주보고 먹이를 나눠먹던 접동새가 나란히 한 방향으로 화병위에 앉아있다. ‘충’자에도 초기의 용 대신 새우가 등장하여 심(心)자 구성요소인 잉어, 대합, 새우가 사라진 도상이다. ‘신’자에는 청조가 새모양으로 편지를 물고 있으며 다산의 상징인 석류나무가 등장한다. ‘예’자에는 직사각형 모양이 도안화된 문양으로 글 획을 나타내고 ‘의’자에는 도원을 상징하는 복숭아 꽃의 형상에 물수리새 두 마리가 첫 획을 장식하고 있다. ‘염’자에는 게그림 대신 봉황으로 대치되어 있고 ‘치’자에는 백이숙제의 충절비(忠節碑)가 있고 수양산은 생략되고 달도 작아진 도상이다.
기존의 병풍 위주의 그림에서 탈피하여 각각의 문자를 평면도상으로 옮겨 보았다.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염치’를 알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염’과 ‘치’를 도상의 가운데 배치하여 그렸다.
기본 도형에 충실하면서 효제문자도의 도형을 다채롭게 변형시켜 화려한 색감으로 특징을 주었다. 오랜 시간 익숙하고 친근한 그림으로 하나하나의 글자는 태연한 듯 하지만 한 화면에 모아져 서로의 자리를 갖는다. 전체속에서 구속받지 않는 서로를 배려한 자유로운 도상으로 거듭난다.

작품 사이즈 : 110*16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