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처음 세월호 사건을 접했을 때
글쓴이 정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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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세월호 사건을 접했을

 

 

 

처음 세월호 사건을 접했을 때, 유난히 가슴이 먹먹했다. 마침 김홍도에 관한 책을 쓰고 있던 터라 단원고, 즉 김홍도고등학교의 사고가 남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산은 단원 김홍도가 태어난 고장이라 하여, 단원구, 단원소방소, 단원미술관, 단원고등학교, 단원중학교, 단원식당, 단원문방구 등 단원이란 이름을 붙인 곳이 많다.
 

비가 오는 다음날, 동해에서 가장 용하다는 경주 감포에 있는 문무왕릉을 찾아가 왜구를 막기 위해 바다의 용이 된다고 바다에 묻힌 문무왕께 빌어보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구원자 제로의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조차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 교감선생님의 유서를 접했을 때, 가슴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과연 나도 교감선생님처럼 목숨과 바꿀 만큼 진정 선생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그저 얼굴만 붉어질 뿐이다.


 

김홍도의 풍속화 가운데 “서당”이란 그림이 있다. 제대로 읽지 못한 한 학생이 훈장선생님의 야단과 회초리를 맞고 눈물을 흠치고 있다. 이 장면이 어찌나 우스운지 서당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훈장선생님은 학생의 마음을 다칠까봐 웃음을 참느라 광대뼈가 툭 불거져 나왔다.


 그래도, 누구보다 믿음직한 교감선생님이 올라가셨기에, 하늘나라에서도 단원고 “녀석들“은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은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되리라.......  (정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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